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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시리다 못해 매섭기까지 한 이겨울 시장에 가면 눈에 띄게 볼수 있는 솜바지 입은 아저씨들 바쁘게 짐을 내리고 또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기도 하는 일상 속의 아저씨들   그분들이 한가정의 가장 아이들의 아빠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   추워서 입었겠거니   그렇겠거니   이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생각들이 든다 그분들의 입고 계신 솜바지가 그냥 그저 그런 솜바지 아니였구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총 의사에게는 청진기와 같은 느낌   단순히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전부가 아닌 생존의 그것이었으리라는   오늘 문득 병원에 누워 계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건 칼바람 속을 솜바지 하나로 치열하게 살아오신 우리들의 아버지들 그분들의 묵묵함에 성실함에 경외심을 표하고픈 마음이리라

솜바지 아저씨! 솜바지 아저씨!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솜바지 아저씨는 오늘도 달립니다! 솜바지 아저씨는 차가운 새벽 공기를 헤치며 날마다 일터로 갑니다. 아저씨는 청과물 도매 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옮기는 일을 합니다. 산더미 같은 짐들을 옮기며 아저씨가 흘리는 땀방울은 가족들이 먹을 밥이 되고, 막내딸을 위한 멜로디언이 됩니다. 솜바지 아저씨는 솜바지가 낡아 가는 것도 모르고, 차가운 새벽바람이 몸에 차곡차곡 쌓이는 줄도 모르고 매일매일 짐 더미를 옮깁니다. 그렇게 자기 몸을 돌볼 겨를 없이 쉬지 않고 달려온 아저씨에게 일을 멈출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 아프고 힘든 시간에 아저씨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 책은 솜바지를 입고 새벽일을 하며 키운 막내딸이 마음으로 되살려 낸 아버지의 진한 인생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이 세상 곳곳에서 땀 흘려 밥벌이를 하는 우리 이웃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리면서 실제 아버지 모습보다 더 건장하고 밝게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특유의 상상력인지 아버지를 조금 더 행복하게 그려 보고 싶었던 딸의 바람이었는지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3년 전 적어 놓은 두어 줄 남짓한 메모에서 시작한 솜바지 아저씨의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들려 들릴 수 있어서 부끄럽지만 설렙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영상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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