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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

​ # 선배가 이현승 시인의 봉급생활자 라는 시를 추천해줬다. "우리는 나가고 싶다고 느끼면서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면서 더 간절해진다" 라는 시의 한 구절을 읽고 마음이 발끝으로 떨어졌다. 그러고보니 갇혀 있다고 느끼던 순간마다 여행을 떠났던 것 같다. 도망칠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내 유일한 선택은 여행이었다. 무엇으로부터 그렇게 도망가고 싶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 여행을 떠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떠나고 싶은 이유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낯선 곳에 떨어지는 것을 사랑하다는 공통분모를 가졌을 테니까. # 2015년에는 세 번의 해외여행과 네 번의 국내여행을 다녀왔다. 누군가는 재앙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행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어느 곳을 다녀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가봤던 장소에 가서, 와! 여기 정말 좋다! 라고 감탄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어디를 갔는지,무엇을 봤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잘이 아니라 아예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것을 기억하는 데에는 그래도 꽤 소질이 있다는 것. 예를들면 여행하면서인사를 나눴던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이 내게 건넸던 말, 그 사람과 함께 있었던 식당, 유난히도촌스러웠던 초록색 소파 같은 것들 말이다. #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 라는 예쁜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글쓴이들이 모두 나와 같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점도좋았다.동질감이 느껴졌다.내가매번 도피성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어쩌면 그들도 그렇겠구나 라고 괜히 교집합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쓴이들 모두 수준급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책 속 여행자들은 단순히 보는 것 에만 그치지 않는다. 어디를 갔다가 어디를 갔어요, 식의 나열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가끔은 먹먹하게 그렸다. 덕분에 그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다. 새로운 친구와 여행을 갔다 온 느낌이 든다. 모르는 이들의 필력이 훌륭한 까닭에, 책 한권을 통해서 수십번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 우리 모두가 여행자인까닭은 아마도 우리가 삶에 있어서는 모두 여행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종종아침 햇살이 낯설게 느껴지고, 무섭게 느껴지니까. 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니까. 그럼에도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두근거리고 설레니까. 여행의 끝자락에서처럼 지치고 고단하기도 하니까. 삶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초보 여행자 니까.

초대합니다 사람과 풍경이 만나 불꽃이 튀는 이 엄청난 여행이라는 축제에 1,000 대 34의 경쟁률을 가볍게 뚫고 당선된 궁극의 여행에세이; 저마다 꼽은 여행의 명장면 그 가슴 뛰는 순간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평소 대한민국 대표 여행에세이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를 비롯하여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과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등 여행에세이 계의 굵직한 책들을 출간했던 달 출판사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초 여행에세이를 공모했다. 달 출판사에서 기획하고 진행했던 이번 〈내 여행의 명장면〉 공모전의 응모 기간은 2014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3개월. 응모작은 모두 600여 명으로부터 총 1,000여 편. 최연소 응모자는 1997년생으로 올해 17세, 최고령 응모자는 1942년생으로 올해 72세였다. 응모자들의 성별은 남성 약 22%, 여성 약 78% 정도였으며, 직업군도 학생, 회사원, 교사, 디자이너, 방송 피디, 농업 종사자, 주부, 프리랜서, 자영업 등으로 다양했다. 다녀온 여행지로는 우리나라 서울, 부산, 강원, 전주, 제주 등을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인도, 호주, 필리핀, 타이베이, 일본, 아프리카, 영국, 싱가포르, 그리스, 독일,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스위스 등등 그야말로 전 세계 방방곡곡이 모두 모였다. 이번 공모전은 달 출판사 편집부에서 진행한 1차 예심을 거쳐 끌림 의 저자 이병률 시인이 2차 최종심을 맡았으며, 옥석을 가리는 이 일에만 모두가 꼬박 2주 이상을 매달려야 했을 만큼 치열한 분위기 속에 엄중하게 진행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 영상보기 *클릭*

이 책의 맨 앞에
여행이라는 뜨거운 축제 : 이병률

흔들린다, 훔쳐본다, 휘둘린다 : 강지혜
이곳에선 모두가 다른 속도로 : 고현주
시작은 이곳에서 : 김미현
너무 늦을까 겁이 나서 엄마에게 여행을 가자고 했다 : 김민정
주소도 없는데 : 김민화
여자는 가만히, 바다처럼 웃었다 : 김볕
너도 눌러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김상욱
우리 모두가 삶이 되는 곳, 멕시코 치아파스 : 김세원
그래도 만나서 다행이다 : 김세진
모기는 죄가 없다 : 김수수
채워지겠고, 물이 들겠다 : 김지연
연착륙, 모스크바 공항 : 김지현
그래서 당신에게 : 김희섭
마드리드의 장례식 : 박원근
그냥 가서 살다 와보려 한다 : 박정규
‘사람’이 ‘사랑’으로 둥글어졌다 : 박현순
선, 점선, 아주 단순한 점 : 백율하
안전한 여행을 위한 안내 : 양인모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 오경은
베니스의 진주목걸이 : 오민아
나는 당신의 새벽이자 불행이었다 : 윤예은
흔한 여행 : 윤혜진
투우 경기를 보러 왔어요 : 이수지
마이 로맨틱 나이트, 베니스 : 이정준
우리, 하나 그리고 둘 : 이지혜
안타깝게도 나는 그대로네요 : 이채인
부풀어오른 책, 당신의 온도 : 이혜령
남반구의 어느 천문대에서 : 임은주
기다리다 : 전형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굴국밥 : 정경
첨벙첨벙 설악산의 추억 : 정우철
동네, 제주 : 조희진
리제의 아저씨에게는 싸구려 짜이 향이 난다 : 최동민
캄보디아에서 첩보영화를 찍다니 : 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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