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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도

kbvaㅈ 2024. 2. 14. 05:31


연애소설.실상은 그렇다.연애이지만 불륜인 그런 소설.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연애나 불륜이라는 감정이 들기보다는 쓸쓸했다.왜 이토록 쓸쓸한 주인공인가.어쩌면 그 쓸쓸함의 근원이 뭔지도 알것 같기도 했다.사생아를 낳았지만 사회로부터의 편견으로 사회속에서 밀려나 다방마담을 하는 그녀는 그런 편견에서 당당하지도, 그렇다고 주눅들지도 않았던 그녀의 처지가.다방마담으로 노동은 팔지만 얼굴은 팔지않는다는 그녀의 의지가.상현을 사랑하고, 그와 늘 함께 하고 싶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사랑이.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는 자존심을 가지고도, 어쩔수없이 의지하게 되는 김선생이라는 친구가.그녀는 늘 역설의 중간에 아이러니한 두 감정을 가지고 사는 여자였다.삶이란 늘 그 중간 어디쯤을 홀로 살아내야 하는 그런 것임을 작가는 말하는 것일까.잘 알듯 모를듯 이해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주인공의 생각이, 결국 누구의 이해 없이도 오롯이 살아내야하는 개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같은 작가 박경리 선생님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1960년의 여성을 곧 다가오는 2020년을 살아내는 내가 현재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다니.1960년에 발표된 이소설을 만약 그때 지금의 내가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였을까.그냥 주인공 현회가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광희한테 이야기하던 그때의 의지로 나아가길 바란다.그녀가 지금을 잘 보내 삶을 살아가길.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에도
각각 떨어져서 떠내려가는 외로운 섬, 표류도

표류도 는 두 주인공 남녀의 만남에서 헤어짐까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축된 연애 소설이다. 두 남녀의 사랑은 세상이 용납하지 않는, 이른바 불륜의 사랑이다.

박경리의 연애소설 표류도 는 유부남과의 사랑, 곧 불륜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었음에도 이러한 소재를 다룬 여타 작품의 중심에 으레 놓이기 마련인 죄의식을 전혀 들이지 않은 특이한 연애소설이다. 두 주인공이 그런 사랑을 비윤리적인 것이라 규정하여 죄악시하는 통상의 윤리 너머에 서 있기 때문이다. 통상의 윤리에 갇히지 않은 인물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작가는, 윤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진실을 그려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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