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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사냥꾼

kbvaㅈ 2024. 2. 26. 05:58


미야베 미유키의 연작 미스터리로 고서점 주인 이와 씨와 할아버지의 책방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손자 미노루가 다양한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수록된 6편의 작품 속 사건은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책이 등장한다. 사실 미미 여사의 작품은 많이 접하다보니 점점 비슷하고도 단조로운 느낌이 들게 되어 끊은 지 꽤 오래인데 다시금 관심이 생긴 건 책이라는 모티브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써 작품에 내가 아는 책이 소개될지, 역할은 무엇일지, 어떤 단서를 제공할지,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되었기에 오랜만에 미야베 미유키 월드에 입성한 것이다. 미스터리로서는 조금 가볍고, 책을 연결시키는 맥락이 그다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기는 해도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인해 기분 좋은 수다 모임에 동참한 기분이다.첫 번째 단편「유월은 이름뿐인 달」에는 『이와 손톱』이 등장한다. 빌 S. 밸린저의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국내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원작이기도 한 『이와 손톱』은 책의 뒷부분을 봉인해 놓고 그걸 뜯지 않고 판매한 곳으로 가져온 독자가 사건의 결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책값을 물어준다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바로 그 부분을 이용한 미스터리로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추악한 현실을 그리고 있다.두 번째 이야기「말없이 죽다」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책에 대한 의문점을 푸는 이야기다. 『깃발 흔드는 아저씨의 일기』라는 똑같은 책으로 책장을 빼곡히 채운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자비 출판의 소책자의 저자는 이미 돌아가시고 아버지와의 접점도 없어 보이는데, 다나베 서점의 전표를 발견하고 찾아 나선다. 이제 이와씨가 나설 차례다.세 번째 「무정한 세월」에 등장하는 건 어떤 책이라기보다 주요취급 품목인 도서들을 진열해 놓은 ‘폐가(閉架)’를 소재로 한다. 폐가란 독극물이나 칼, 총 같은 무기 취급 등 다소 위험한 종류의 함부로 팔 수 없는 책들을 보관해두는 곳을 말한다.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집을 개축하려 땅을 파니 방공호가 있고 그 안에서 오래된 백골 시체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로 무섭다기보다 슬픈 역사가 숨어있다.네 번째 작품 「거짓말쟁이 나팔」에서는『거짓말쟁이 나팔』이라는 가공의 동화책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 학대받는 아이의 고발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쟁이가 승리하는 비열한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영리한 아이는 직접적인 고발이 통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는지 다나베 서점에서 동화책을 훔치려는 행동으로 자신의 상태를 외부에 알리는 방법을 선택한다. 분노한 이와씨의 기지로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역시 현실은 씁쓸하다.다섯 번째 이야기 「일그러진 거울」의 주인공 유키코가 전철 선반에서 우연히 줍게 되는 책은 일본의 유명작가 야마모토 슈고로의 『붉은 수염 진료담』이다. “남자란 언젠가 망가져 버릴 수레 같은 겁니다. 망가져 버린 뒤에 등짐을 져 나르기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스스로 지는 게 낫죠. 남자란 모두 마찬가지죠. 남자만 없으면 여자나 자식이나 고생 따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요.” 책 속의 문장은 지금까지 선택받지 못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유키코에게 혼자 살아가는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할 계기가 된다. 남자 여자를 떠나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살아갈 길을 스스로 찾겠다는 결심을 진지하게 할 필요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리라.마지막이자 표제작인 「쓸쓸한 사냥꾼」은 소설속의 설정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이라는 소재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인 『모방범』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공의 추리소설이 바로 『쓸쓸한 사냥꾼』이다. 위험에 처하게 되면 사람들의 본모습이 뛰쳐나오게 되어있다. 살인자의 광기는 그동안 약간의 갈등을 겪고 서먹해진 미노루와 이와 씨의 관계에 그린라이트를 비추는 역설을 가져오는데 결국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바로 그 부분이 아니었을까.‘우리는 모두 쓸쓸한 사냥꾼이다. 돌아갈 집도 없이, 거친 들판에 내던져진 외톨이다. 이따금 휘파람을 불어도 대답하는 것은 바람소리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한다.’
12년이 지난 어느 날 익명의 엽서가 작가의 가족 앞에 도착하고, 엽서에는 미완의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말이 쓰여 있다. 이후, 소설 속의 설정과 비슷한 인물이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어디에도 있을 법한 보통의 ‘헌책방’을 무대로 어디에도 있을 법한 ‘보통 사람들’과 어디에도 있을 법한 ‘책’과의 관계로부터 사건이 일어나는 미스터리 소설집. 모방범 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표제작 쓸쓸한 사냥꾼 을 비롯 총 6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책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책을 둘러싼 사건이 일어나고 그 수수께끼를 이와 씨와 미노루가 해결한다는 초보 탐정물적인 취향으로 통일되었다. 각 단편에는 모두 가공의 작품을 포함한 책들이 등장하여 사건의 중요한 열쇠 역할을 담당한다.

표페작 「쓸쓸한 사냥꾼」에는 가공의 추리소설 쓸쓸한 사냥꾼 의 설정과 소설 속의 설정을 모방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자 한국 독자들에게도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모방범 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어 독자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안긴다.

쓸쓸한 사냥꾼 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연작 단편집에 등장하는 중심 사건들은 비극적이기 그지 없지만, 그는 그 사건을 낳는 인간 드라마에 주목하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보통 사람들의 단조로운 일상을 바라본다.


유월은 이름뿐인 달
말없이 죽다
무정한 세월
거짓말쟁이 나팔
일그러진 거울
쓸쓸한 사냥꾼

옮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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